에스엔이노베이션, 역회전 기능↑..겨울용 대형 실링 팬 출시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온다. 이를 '대류 현상'이라고 한다. 겨울철 히터나 보일러를 틀 때도 마찬가지다. 더운 공기는 상승한다. 이 때문에 층고가 높을 경우 실내에 있더라도 '춥다'는 걸 느낀다. 이를 막기 위해 난방온도를 높인다면 그만큼의 에너지 손실이 뒤따른다.

위로 올라간 따뜻한 공기를 다시 아래로 내린다면 어떨까. 에스엔이노베이션(대표 정영춘)이 역회전 기능을 강화한 겨울 난방 보조용 대형 실링 팬(HVLS팬)을 출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성능인증을 받았다.


정영춘 에스엔이노베이션 대표는 "제트기류를 형성하는 산업용 대형 실링 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역회전시켜 따뜻한 공기 90% 이상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방식"이라며 "난방기 몇 대를 더 쓰는 것보다 난방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방온도 1℃를 낮추면 7%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면서 "바닥과 천장의 온도 차가 보통 10℃ 정도인데, 5℃만 줄여도 35%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셈"이라고 했다.

에스엔이노베이션은 단열이 취약한 건물을 위한 액티브 팬 솔루션을 공급 중인 업체다. 회사가 최근 선보인 겨울용 대형 실링 팬은 역회전 기능을 갖춘 직결 구동 '스위치드 릴럭턴스 모터'(SRM)를 사용한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엔 무선 LCD(액정표시장치) 제어장치가 적용됐다. 터치 한 번으로 팬의 정·역회전을 조작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여름에는 정회전으로, 겨울에는 역회전으로 가동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정 대표는 "사계절 내내 사용 가능해 편리성이 높다"며 "성당이나 교회에서 쓸 수 있을 만큼 소음도 적다"고 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 제품 1대만으로도 층 높이 4m 이상 330㎡(100평)의 공간을 기존보다 30% 이상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드는 전력 비용은 1달에 8000원 이하라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에너지 제로 건축을 위한 패시브 고단열재·고기밀 기술에 실내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액티브 팬 기술도 추가해야 한다"며 "난방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것이 탄소 배출 최소화와 탄소 중립 실현의 지름길"이라고 했다.

천안에 위치한 성당에 설치된 에스엔이노베이션의 겨울용 대형 실링 팬/사진제공=에스엔이노베이션